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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사명감
보나 파크
2022. 5. 8. 11:14
사명감이란 말을 오랜만에 들었다.
뭐.. 아마겟돈 같은 데서 혜성을 폭파시켜야 하는 조종사 A쯤 되면 어울리려나...
헬렌 켈러나 나이팅게일 정도면 어울릴지도.
허나 실은 그들도 거창한 사명감에 따랐다기 보단,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았을지도 모른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결론을 내기 위한.
사명감이란 단어에는 묘하게 전체주의적인 이미지가 겹친다.
모두가 n열종대로 한치의 오차도 없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목적지를 향해 걸어가는.
실은 그들 중 대다수는 자신이 왜 계속해서 걷고있는지, 그 이유를 모를지도.
도움 받고 도움 주면서 재밌는 걸 만들고 싶다.
사명감으로 몸과 마음이 굳어버리면,
재밌는 생각도, 안해본 걸 시도하려는 마음도
마치 오래 전 쓰다 방치한 수채화 물감처럼
다 같이 굳어버려 나오지 않을 것 같다.
사명감 보다는 재미와 동료애로,
동기부여와 성과를 함께 나눔으로써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질 거라고 나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