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幸福錄

002. 짧은 점심식사

점심 시간은 늘 짧지만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점심은 특히 더 짧게 느껴진다.

코로나 집단 감염 사태(?) 이후로 따로 점심을 먹으라는 전갈이 있고,
(그 이전부터 이미 따로 먹고는 있었지만)
누구와 점심을 먹을까 하다가, 동기가 다른 일이 있어서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언제나 흔쾌히 (등산 가자는 거만 빼고) 내가 하자고 하는 건 좋다고 얘기해줘서 좋다.
오늘도 그래서 급 같이 먹게 된 점심.

사실 뭘 먹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얼마나 오래 먹을 수 있는지도 그닥.
짧게라도 얼굴을 보러가는, 만나서 후루룩 지나가버리는 순간순간과
시간이 생기면 가장 먼저 보고싶은 얼굴이 서로라는 게 중요한 거다.

점심이든 저녁이든 우리의 짧은 식사는
그래서 그 자체로 의미를 갖는다.
왕복 30분 넘게 걸어서 단 30분을 보더라도,
망설이지 않고 그 길을 걸어 오리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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